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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2025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 개막 |
[뉴스노크=김인호 기자]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오는 9월 19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제518회 정기연주회’를 통해 ‘2025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의 화려한 막을 올린다.
‘라흐마니노프 No.2’를 주제로, 그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과 교향곡 제2번을 연주하는 이번 공연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및 대구시-히로시마 자매도시 28주년을 기념하는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 인 재팬(IN JAPAN)’의 프리뷰 무대이기도 하다.
지휘는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백진현이 맡고, 협연은 피아니스트 카네코 미유지가 함께한다.
대구 공연 이후 대구시향은 같은 프로그램으로 9월 22일 후쿠오카 심포니홀, 9월 25일 오사카 더 심포니홀에서 일본 투어를 이어간다.
또한 투어 중인 9월 24일에는 히로시마의 JMS애스터플라자 대공연장에서 한국 가곡, 오페라 아리아, 사물놀이 협주곡 등으로 구성된 특별 무대를 통해 히로시마 시민과 교민 등을 만날 예정이다.
‘제518회 정기연주회’의 전반부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으로 시작한다.
이 곡은 1897년 교향곡 제1번 실패 후 침체기에 빠진 라흐마니노프가 정신과 의사 니콜라이 달의 최면 치료를 통해 창작 의지를 되찾고 1901년에 완성했다.
낭만적 선율과 강렬한 정서, 세련된 구조미를 두루 갖춘 이 협주곡은 작곡가에게 예술적 명예를 안겨준 작품으로 오늘날에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총 3악장이며, 작곡가의 내면적 갈등과 회복의 과정을 음악으로 풀어낸다.
1악장은 어두운 서주와 함께 극적인 주제 전개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2악장은 섬세한 선율과 서정적인 분위기로 깊은 감동을 전한다.
3악장은 역동적인 리듬과 아름다운 선율이 어우러지며, 감정을 고조시킨 끝에 화려한 피날레로 마무리된다.
협연자로 나서는 피아니스트 카네코 미유지는 일본인 아버지와 헝가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헝가리 리스트 음악원을 거쳐 일본 도쿄음악대학 및 동 대학원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2008년 버르토크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하는 등 다수의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두각을 나타냈으며, 헝가리 국립교향악단, 런던 필하모닉, NHK 심포니 등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 음반 활동은 물론 영화음악과 방송, 문화 교류 프로젝트까지 여러 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현재 스타인웨이 아티스트이며, 대구 공연 이후 후쿠오카, 오사카 무대에서도 대구시향과 함께할 예정이다.
후반부는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제2번을 연주한다. 이 작품은 한때 자신을 좌절시켰던 교향곡이라는 장르에 대한 작곡가의 재도전이자, 그의 삶과 예술이 담긴 자전적인 작품이다.
1906년, 러시아의 정치적 혼란과 과도한 연주 활동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족과 함께 독일 드레스덴으로 이주한 라흐마니노프는 작곡에 전념했다.
그렇게 탄생한 교향곡 제2번은 1908년 작곡가 본인의 지휘로 초연되어 청중과 평단의 큰 호응을 얻었고, 두 번째 글린카상을 수상하며 교향곡 작곡가로서의 명성을 굳히는 계기가 됐다.
작품은 전통적인 4악장 구조로 되어 있으며,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 동기를 통해 긴밀한 구조적 통일성을 이룬다.
1악장은 고요한 저음에서 출발해 점차 긴장과 서정을 쌓아가며, 2악장은 리듬감 넘치는 스케르초와 대위법적 전개로 활력을 불어넣는다.
3악장은 라흐마니노프 특유의 서정미가 응축된 악장으로, 클라리넷과 현악기가 번갈아 가며 부드러운 선율을 주고받는다.
이 섬세한 선율의 흐름은 그의 관현악곡 중 가장 아름다운 부분으로 손꼽힌다.
마지막 4악장은 활달한 리듬과 회고적 정서가 교차하며, 환희에 찬 대단원으로 이끈다.
지휘를 맡은 백진현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과 교향곡 제2번은 단순한 낭만적 아름다움을 넘어, 깊은 상처와 좌절을 딛고 다시 일어선 작곡가의 내면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라며, “대구시향은 이 두 걸작을 섬세하고 밀도 있는 사운드로 풀어내며, 청중이 그의 음악 속에 담긴 감정과 서사를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도록 세심하게 그려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일본 투어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해에 이뤄지는 만큼, 양국 간 문화 교류에 음악으로 기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후쿠오카와 오사카, 그리고 히로시마 무대를 통해 대구시향만의 예술성과 한국 오케스트라의 수준을 진정성 있게 전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대구시향은 9월 24일(수) 오후 3시 히로시마 JMS애스터플라자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2025 코리아 위크’ 초청 무대에도 오른다. 주히로시마대한민국총영사관과 대구광역시 주최로 백진현 상임지휘자의 지휘 아래 소프라노 정선경, 베이스 전태현, 대구시립국악단 사물놀이(꽹과리 박희재, 장구 공성재, 북 이승엽, 징 이현정, 태평소 김창경)가 협연한다.
글린카의 ‘루슬란과 류드밀라’ 서곡부터 장일남 ‘기다리는 마음’, 최영섭 ‘그리운 금강산’, 모차르트 ‘돈 조반니’ 중 ‘우리 두 손을 맞잡고’ 등 한국 가곡과 아리아를 비롯해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4번 중 제4악장, 박범훈의 사물놀이 협주곡 ‘신모듬’ 중 제3악장 놀이(박창민 편곡)까지 다채로운 클래식과 국악이 어우러진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대구시향 ‘제518회 정기연주회 : 라흐마니노프 No.2’는 일반 R석 3만 원, S석 1만 6천 원, H석 1만 원으로, 대구콘서트하우스 누리집, 놀티켓(1661-2431)에서 예매할 수 있다. 예매 취소는 공연 전일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모든 할인은 중복 적용이 불가하며, 공연 당일 티켓 수령 시 할인에 따른 증빙자료를 제시해야 한다. 초등학생(8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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