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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기왕의원 |
[뉴스노크=김인호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항운영 수출’이라는 명분으로 추진해온 해외사업이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총 500억 원 가까운 영업손실을 냈지만, 같은 기간 투자금만 2,000억 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복기왕 의원(더불어민주당, 아산갑)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외사업 부문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5년간 누적 영업손실은 약 497억 원에 달하며, 같은 기간 투자금액은 3,200억 원에서 5,012억 원으로 1,812억 원 증가했다.
가장 큰 문제는 ‘공항운영 수출 1호 사업’으로 홍보된 필리핀 마닐라 NAIA 공항 사업이다. 당초 매출의 63%를 필리핀 정부가 가져가는 조건이었으나, 최종 계약에서는 82% 이상을 정부에 납부하도록 변경됐다. 2024년 기준 이 사업의 장기차입금은 약 7,000억 원에 달하며, 자본잠식률은 7.70%를 기록했다. 매년 적자를 내면서 현금흐름은 악화되고, 환율손실만 누적되고 있다. 공항을 운영해도 실질 수익은 거의 없고 빚만 늘어나는 구조인 셈이다.
인도네시아 바탐공항 프로젝트는 더욱 심각하다. 2024년 기준 전체 자산의 48%에 해당하는 약 330억 원 규모의 시설이 미완공 상태로 묶여 있다. 시공 지연과 계약 변경이 반복되며 공사비만 쌓여가고, 현금성자산은 8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카자흐스탄 IKAS 법인은 인천공항공사가 알마티 등 카자흐스탄 지역에서 추진 중인 공항 운영 관련 사업으로, 2024년 매출이 38% 증가했지만 여전히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공항운영계약 단가가 낮아 ‘운영할수록 손해 보는 구조’로 평가된다. 자본총액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어 사업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복기왕 의원은 “인천공항공사가 ‘세계로 나가는 국영기업’이라는 명분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했지만, 실상은 적자사업 확대에 불과하다”며 “국민 입장에서는 공항이 수출된 게 아니라 적자가 수출된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성과 없는 해외투자에 세금성 자금이 낭비되고 있다”며 “오는 국정감사에서 사업 타당성 판단 과정과 투자 효율성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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